안심먹거리 ‘동물복지 인증’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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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가 외식업계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동물자유연대는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연대는 “공장식 사육환경에서 길러진 닭은 평생 날개조차 펴 보지 못하고 A4용지보다 작은 공간에 갇혀 기계처럼 알만 낳다 죽는다”며 “한국맥도날드가 잔인한 달걀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용혈성요독증후군, 속칭 ‘햄버거병’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한국맥도날드는 22일, “글로벌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동물복지란(cage free and free-range eggs)’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한국맥도날드 역시 국내 계란 공급업체와 협력해 2025년까지 공급 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해명을 다급히 내놨다.

닭장 |스포츠경향DB

이 같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지난해 전국을 휩쓸었던 ‘살충제 계란 파동’과 같은 정부에 대한 불신 또한 한 몫했다. 당시 문제가 된 계란은 대부분 정부의 ‘친환경 인증’ 마크를 획득했던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완제품에 앞서 믿을 수 있는 생산 과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결국 동물복지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Cage Free) 선언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케이지 프리는 닭을 장에 가두지 않고 사육함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프렌차이즈 치킨업체 자담치킨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무항생제 닭고기만을 사용해 화제를 모은 자담치킨은 지난해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동물복지 인증을 받아 생산한 원료육만을 사용하며 지난해 국내 최초로 치킨에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160여개에 머물던 자담치킨의 가맹점 수는 올해 들어서만 50여개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 부안 인근 참프레 ‘동물복지 인증’ 농장의 내부. /이충진 기자 hot@khan.kr

앞서 ‘동물복지 목초란’을 출시한 바 있는 풀무원 또한 이달 초 동물복지 돼지고기로 만든 유아용 만두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풀무원 ‘우리아이 첫 물만두’가 그것으로 국내 시판 냉동만두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사용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이 만두는 만 12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섭취가 가능하며 성장기 아이의 나트륨 과다 섭취를 고려해 시판 물만두 대비 나트륨 함량 또한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남양유업은 지난해 전국 낙농가 6500여가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8가구에서 생산된 원유로 만든 ‘옳은 유기농 우유’를 선보였고 올가홀푸드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사용해 만든 돈육포를 올 초 출시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정부 단위의 관련부서로는 처음으로 동물보호·복지 업무를 전담하는 ‘동물복지정책팀’을 농식품부 본부 내에 신설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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