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외롭지 않다” 밀려드는 나눔 물결
“대구는 외롭지 않다” 밀려드는 나눔 물결
  • 김주오
  • 승인 2020.03.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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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거주 베트남인, 편지·성금
중화국제여행사 임직원 1천만원
자담치킨 등 외식업계 기부 동참
대구의료원 후원품 1만건 넘어
모자이크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사는 한 베트남인이 대구모금회에 보내온 손편지와 코로나19 특별성금 10만 원. 대구모금회 제공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파이팅!’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사는 한 베트남인이 지난 4일 한글로 쓴 손편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성금 10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왔다. 한때 대구에 거주한 적이 있었다는 그는 서툰 손글씨로 ‘대한민국과 대구는 외롭지 않다. 저희가 당신 옆에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써 보내 훈훈함을 더했다.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대구모금회에 따르면 중국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인 ㈜중화국제여행사(대표이사 우봉) 임직원과 통역 가이드들이 코로나19 예방과 방역, 긴급 생계지원 등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 원을, 4인조 보컬 그룹 노을이 1천만 원을 각각 기부했다.

경북도체육회는 취약계층을 위한 KF94마스크 5천 매(1천만 원 상당)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왔다. 김하영 경북도체육회장은 “부족한 수량이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감염 취약계층에게 쓰임있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은 격무에 시달리는 경북지역 의료진을 위해 자사 치킨 100마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의료진의 부실한 식사 실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나온 지원책이다. 자담치킨은 단체 급식이 불가능한 현장 상황을 고려해 치킨 100마리분 상품권을 경북도의사회를 통해 전달 요청했다.

주민 참여형 코로나19 방역활동도 눈길을 끈다. 대구 수성구새마을회(회장 하윤수)는 최근 코로나19 방역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역 내 버스정류장과 소공원 등지에서 방역활동을 실시한다.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취약지, 확진자 발생 지역, 주민 신고 지역에 대해서도 합동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성구새마을회는 수성구보건소에 음료수와 라면 각 1천개(100만 원 상당)를 전달했다.

한편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에도 의료진 격려를 위한 국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기부물품이 지난 5일 기준 1만건을 넘었다. 기관이나 단체의 기부뿐 만 아니라 익명의 국민들이 보내온 기부물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집에서 직접 만든 김밥과 반찬을 보내오고 아이들은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감사 편지와 과자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한 기업과 자영업자들도 간식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한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격리병동에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뿐이었다. 눈앞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온 힘과 정신을 쏟느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는데 국민들이 보내주신 정성스러운 응원 편지와 음식들을 먹으며 따듯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힘이 나지만 응원이 늘어날수록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의료원 대외협력팀 직원은 “전국에서 국민들이 기부 의사를 밝히는 전화가 빗발치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하며 눈물을 훔쳐 전화를 받다가 함께 우는 경우가 많다. 기부자들의 마음이 수화기를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온다”고 전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대구의료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정성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직접 인사드려야 마땅하나 고마운 마음을 직접 전달하지 못하는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코로나19를 꼭 이겨내고 모두가 염원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오·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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